좋은 사람들과 홍주 한잔 어떠세요?
![보배로운 섬 진도홍주 특산품 [사진=진도군]](https://cdn.namdojournal.com/news/photo/202008/87_69_5341.jpg)
[남도저널] 김용범 기자 = 멋과 흥의 고장 진도에는 옛 선조들의 풍류를 간직한 천년의 술, 명품 전통주가 있다.
영롱한 선홍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로 홍주다.
진도홍주는 고려시대 때 증류주인 소주가 도입되어 북부지역과 상류사회에 파급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지방의 민가에서까지 양조하게 되었다.
소주에 각종 초근목피와 나무열매, 한약재 등을 침출하여 향미와 색택을 보강한 미주를 제조하여 음용하였으며 약용으로 복용키도 하였다. 홍국으로 제조된 원나라의 홍주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이후 고려시대 말부터 국내에서 제조되어 홍노라고 했으며 홍국 대신 지초를 사용하여 홍색 가향약용주(紅色 佳香藥用酒)인 지초주를 빚기 시작하였다. 미색향을 고루 갖춘 고려시대 이후 우수한 전통주품으로 지금은 유일하게 전남진도에만 남아있는데 이것이 진도 홍주이다.
홍주가 진도에 정착하여 진도홍주로 전승되어온 배경에 대하여는 항몽삼별초군 입도, 양반 유배인의 전수, 함경 평안도 유민의 입도, 남방문물의 유입, 의료처방에 따른 독자발전 등을 생각할 수 있으나 아쉽게도 관련자료가 아직까지는 없다. 진도홍주가 처음 빚어진 때는 고려 초라는 말이 있기도 하나 널리 알려진 것은 조선 시대이며 이 시대에는 진도홍주를 지초주(芝草酒)라 하여 최고 진상품으로 꼽았다.
진도홍주는 발효와 증류에 이어 지초의 용출과정을 거치는 전통주 중에서도 독특하게 제조되는 술이다.
보리와 쌀, 누룩이 갖는 향과 맛을 최대한 살려나간 것이 홍주 원주이다. 원주에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초(芝草)를 적당량 용출하여 색과 맛, 향을 독특하게 발휘한 것이 진도홍주다.
지초는 예부터 3대 선약이라 불렸으며 동의보감·본초강목 등에 배앓이, 장염, 해열, 청혈에 이롭다고 쓰여 있다. 최근에 진도홍주 원재료인 지초성분에 대한 항당뇨, 항비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 국내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의 연구로 밝혀졌으며, 또한 농촌진흥청의 연구로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지초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조상들이 지초로 술을 만든 지혜에 다시 감탄하게 된다.
![진도홍주 칵테일 [사진=진도군]](https://cdn.namdojournal.com/news/photo/202008/87_68_5023.jpg)
진도홍주는 제조비법만큼이나 맛·향·색깔이 독특하다. 우선 잔에 따르면 영롱한 선홍색이 마음을 설레게 하고 한 모금 입에 넣으면 입안과 코끝까지 묵직하게 느껴오는 맛과 향이 감미롭다.목으로 넘기면 뱃속에서 온몸으로 퍼지는 열기가 애주가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다만 몸에 좋은 술이라 인식되면서 너무 많이 마시고 취해 고생한 사람이 많다 보니 독한 술이라는 오해를 받기도했다. 진도홍주는 알코올도수가 40% 내외로 적당히 마셔야만 그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홍주를 즐기는 수많은 방법 중에서도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홍주 칵테일이 인기다.
과연, 아름다운 빛깔과 특유의 향기에 반할만 하다.
